헬보이

새라 휴즈는 지옥의 공작인 악마 아자엘(Azzael)의 배우자가 되어 마법 능력을 얻은 마녀였다. 1617년 10월 5일에 임신한 상태의 새라는 영국의 이스트 브로미치의 한 성당에서 죄를 고백하고 죽었지만, 아자엘은 아기를 태어나게 하려고 새라의 시신을 태워버렸다. 그리고 아기를 지옥으로 데려가 오른손을 절단하고 파멸의 오른손(Right Hand of Doom)으로 대체했다. 이 손은 고대의 악의 존재들인 오그드루 자하드(Ogdru Jahad)와 관련된 유물이었다.
지옥의 다른 왕자들은 아자엘의 행동을 알고, 아자엘의 능력을 다 없앤 뒤에 얼음 속에 가두었다. 그러나 아자엘은 그 전에 자신의 아들을 멀리 보내놓을 수 있었다.

1944년 12월 23일, 제 2차 세계 대전이 막바지에 다다랐을 때 러시아 출신의 수도사 그리고리 라스푸틴은 스코틀랜드 연안에 위치한 타마간트 섬(Tarmagant Island)에서 이 아이를 소환했다. 전세를 뒤집기 위한 나치의 “프로젝트 라그나 로크”의 작전이었다. 아이는 폐허가 된 브로미치 성당의 잔해에서 불 덩어리 형태로 나타났다.
미군과 함께 행동하고 있던 영국의 불가사의 조사관들은 아이를 발견해 악마가 아니라는 것을 보증했고, 그 중 트레버 “브룸” 브루튼홀름 교수는 아이에게 “헬보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뉴 멕시코의 미 공군기지로 옮겨진 헬보이는 오컬트 위협에 맞서는 “불가사의 연구 및 방위국(Bureau for Paranormal Research and Defense, BPRD)”이라는 사설 조직에서 브룸 교수와 미군에 의해 길러졌다.

헬보이는 1952년에 첫 임무를 성공시킨 공로로 UN으로부터 명예 인간의 지위를 얻고, “세계 최고의 불가사의 조사관”으로서 B.P.R.D.의 요원이 되었다. 이로서 헬보이는 자신의 기괴한 외모에 대해 노골적으로 반응하지 않는 사법 당국자나 군인, 각종 별난 학자들 같은 부류의 인간들과 교류를 하게 되었다.
어른이 된 헬보이는 나이는 천천히 들면서 신체적으로는 성숙해졌지만 청소년의 마인드를 갖게 되었다. 뉴욕 대학교의 민간 설화 교수인 케이트 코리건, 양서류 인간 에이브 사피엔, 불을 일으키는 리즈 셔먼 등이 그의 동료가 되었다.

헬보이가 북극 탐사 도중 실종된 브루튼홀름 교수를 발견했지만, 교수는 갑자기 나타난 개구리괴물에게 죽고 말았다.
헬보이는 개구리괴물에 대한 조사를 위해 리즈와 에이브를 데리고 캐번디쉬 홀 저택에 갔으나, 이것은 헬보이를 유인하려는 라스푸틴의 술책이었다. 라스푸틴은 오그드루 자하드의 무리 중 하나인 사두-헴(Sadu-Hem)의 도움을 받고 있었다.
리즈는 라스푸틴에게 납치되고 헬보이는 사두-헴과 싸우며 위기에 몰린 순간, 캐번디쉬 가문의 선조의 영혼에게 빙의된 에이브는 라스푸틴을 창으로 찔렀고, 리즈가 사두-헴과 라스푸틴을 불태워버렸다. 저택 역시 불타서 무너져 내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브로미치 성당을 방문한 헬보이는 자신이 태어나기 전의 광경을 얼핏 볼 수 있었다. 그에겐 두 명의 인간 남매가 있었는데, 새라를 데려가려는 아자엘을 막으려다 죽은 신부와 수녀의 영혼이 성당에 머무르고 있었다.
자신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떠난 헬보이는 루마니아에서 블라디미르 주레스쿠의 시신이 담긴 상자가 도난당한 사건을 조사하게 되었다. 주레스쿠는 나폴레옹 시절의 관리로, 사실 뱀파이어였으므로 이를 두려워한 히틀러의 명령으로 죽임을 당했다.

도둑은 프로젝트 라그나 로크의 생존자 중 하나인 일자 하우프슈타인(Ilsa Haupstein)이었다. 일자는 그동안 가사상태에 있다가 깨어나 주레스쿠의 부활을 돕고 있었다. 동료들과 떨어져서 혼자 주레스쿠의 성을 찾아낸 헬보이는 지우레스쿠 부활의 원천이 고대 여신 헤카테임을 알게 되었다. 헬보이는 헤카테의 육신을 죽여버렸지만, 라스푸틴이 아무 생각 없이 강철로 둘러싼 일자의 몸을 헤카테에게 제공하는 바람에 이 여신을 다시 상대하게 되었다. 헤카테는 헬보이를 집어삼켰지만, 그의 탄생의 어두운 목적을 설명해준 뒤에 다시 돌려보냈다.

헬보이는 다른 요원들과 함께 주레스쿠를 찾으려던 리즈가 실수로 호문쿨루스를 되살린 후로 능력을 잃어버리고 혼수상태에 빠져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호문쿨루스가 리즈를 살릴 수 있음을 알게 된 헬보이는 로저(Roger)라는 이름의 이 호문쿨루스를 찾아다녔고, 결국 찾아낸 로저가 불의 능력을 돌려주자 리즈는 깨어났다.

헬보이는 에이브와 함께 마법사 이고르 브롬헤드를 쫓았다. 하지만 그것은 이고르와 악마 우알락(Ualac)이 헬보이를 잡기 위한 덫이었다. 헬보이의 투명한 종말의 왕관(Crown of the Apocalypse)을 빼앗으려는 목적이었다. 이 행동은 헬보이가 더 이상 자신의 본명에 휘둘리지 않게 해주었고, 우알락의 육신을 죽일 수 있었다. 그럼에도 헬보이의 삼촌인 악마 아스타로트(Astaroth)가 왕관을 지옥으로 가져갔다.

환멸을 느낀 헬보이는 로저, 에이브, 그리고 랍스터 존슨의 유령과 함께 B.P.R.D.를 그만두었고, 대신 억제복 안에 들어있는 독일인 의사 요한 크라우스의 영혼과 올메크 문명의 재규어인간이 된 특수 작전병 캡틴 벤 다이미오가 새로이 합류했다.
헬보이는 이번에야말로 자신의 존재의 진실을 완전히 알아내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헬보이는 한 섬에 갇혀 꼼짝 못하게 되고, 그 곳에서 무심코 오그드루 자하드의 탄생에 대한 비밀스런 역사와 파멸의 오른손에 대한 지식을 가진 고대의 신비한 존재를 부활시켰다.

헤카테를 무력하게 만들어 놓은 탓에 권력 공백의 사태가 왔고, 그로 인해 영국에 간 헬보이는 마녀들로부터 왕이 되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를 거부한 헬보이는 라스푸틴의 동료가 된 마녀 바바 야가(Baba Yaga)의 차원으로 들어갔다. 바바 야가의 전사인 꼬쉬체이(Koshchei)를 이긴 헬보이는 현실로 돌아오고 헤카테의 힘을 차지하지 못해 괴물로 변해버린 이고르와 맞닥뜨리게 되었다. 헬보이는 이고르를 죽여서 자비를 베풀고 영국으로 돌아갔다.

그는 앨리스 모나한을 만났다. 아기 때 그루어가흐(Gruagach)라는 요정에게 납치되었던 앨리스를 헬보이가 구해준 적이 있었다. 그루어가흐는 헤카테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광기의 마법사인 니뮤에(Nimue)를 부활시켰다.
그 기간 동안 헬보이는 모가나 르 페이의 영혼을 만나게 되었다. 모가나는 헬보이에게 친부모의 이름을 알려주고, 새라 휴즈가 자신의 후손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헬보이가 자신의 동생인 아서왕 가문의 마지막 후손이며, 정당한 영국의 왕이라고 알려주었다.

헬보이는 아스타로트로부터도 자신이 사탄을 죽이고 지옥의 새로운 왕이 될 운명이라는 것을 듣고, 마지못해 엑스칼리버를 들고 언데드 영국 귀족들의 군단을 이끌고 니뮤에의 군대에 맞섰다. 또한 전에 바바 야가를 부상 입혔던 일에 대한 보상으로 바바 야가의 도움을 받아들였다. 헬보이는 니뮤에와 일대일로 맞서기로 결심했는데, 니뮤에는 오그드루 자하드에게 빙의되어 있었다. 니뮤에는 죽는 순간에 헬보이를 죽였다.
지옥에 떨어진 헬보이는 악마 친척과 저주받은 영혼들을 만나게 되고, 결국엔 모든 삶을 빼앗긴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