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실리스

브루스 웨인은 불과 8살 때 고담 시의 골목에서 부모가 살해된 후 범죄와의 전쟁을 벌이겠다고 맹세하면서, 정의의 전사가 되어 적들과 달리 자비를 베풀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리스 전쟁의 신 아레스(Ares)가 자신의 힘을 백배 증폭시키는 헬멧을 만들자 그를 막기 위한 전쟁이 일어났다. 2년 동안 배트맨과 원더우먼은 그를 막을 수 있을 만큼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나란히 싸웠고, 그러다가 서로 사랑에 빠졌다. 그와 동료들은 아레스의 공포 통치를 완전히 끝내기 위해 전쟁의 신을 죽이겠다고 맹세했다.

마침내 아레스를 죽이려고 공격을 개시했을 때, 두 사람은 아레스의 헬멧을 벗길 수 있었다. 그러나 원더우먼은 아레스의 공격에 쓰러져 죽은 것처럼 보였고, 배트맨만이 자신의 군대에서 혼자 남게 되었다.
그는 아레스에게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맹세했지만 아레스는 조롱으로 답했다. 슬픔에 이성을 잃은 그는 일찍이 원더우먼으로부터 타락한 영향력에 대한 경고를 받았음에도 아레스의 헬멧을 썼다. 자신은 공정하고 정당하게 전쟁을 치를 수 있으며 자비롭게 사용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헬멧의 힘으로 아레스를 죽이는데 성공했지만, 그는 무자비한 전사로 변했고 자신의 오랜 신념이 무가치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원더우먼은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 원더우먼은 헬멧이 배트맨에게 악영향을 미칠까 두려워 그것을 벗기려고 애썼지만, 이미 그 힘에 중독된 배트맨은 헬멧을 버리기보다는 사랑하는 여자를 죽이는 쪽을 택했다. 사실상 무한한 힘과 도덕성이 없는 상태에서 전 세계를 상대로 전쟁을 계속한 그는 빌런들을 죽이는 것으로 시작해서 자신을 개심시키려는 동료 히어로들까지 죽이게 되었다. 머실리스가 된 그의 광란의 질주를 막을 사람은 아무도 남지 않았다.
신들을 학살한 뒤, 아마존족의 본거지인 데미스키라와 3일 동안 전쟁을 벌였다. 학살된 모든 아마존들은 천국으로 가기 위한 통행료로 스틱스 강의 뱃사공에게 황금 동전을 지불해야 했다. 그러나 이 동전들을 모두 녹여서 커다란 황금 동전을 만들면서 배신당했고, 죽은 아마존들의 영혼은 거기에 묶여 있게 되었다.

올림푸스와 전쟁을 벌여 신들의 모든 영역을 차지하는데 성공했지만 그의 지구가 파괴되는 순간에 처했다. 멸망 몇 분 전, 웃는 배트맨(The Batman Who Laughs)이 그에게 접근해왔다. 이 배트맨은 어떤 우주도 본 적 없었던 가장 위대한 전쟁에 그의 재능을 사용할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그것은 다크 멀티버스 전체의 생존을 위한 전쟁이었다. 자신의 방식이 옳다는 것을 모두에게 증명할 기회를 지나칠 수 없었던 머실리스는 다크 나이츠에 합류했다.

지구-0(프라임 어스)의 배트맨이 바르바토스(Barbatos)를 위한 포털로 바뀌었을 때, 다크 나이츠가 지구-0에 도착했다.
하지만 그는 지구-0에 대혼란을 가져올 준비를 하면서 의식을 잃은 원더우먼을 바라볼 수 없었다. 그 얼굴을 보지 않기 위해 하트 세트(Hath-Set)의 무덤을 헤매다가 무덤 밑에 숨겨진 사원에 걸려 비틀거렸다. 사원의 벽에는 지구-0 배트맨의 초기부터 다크 나이츠가 도착한 날까지의 역사가 조각되어 있었다. 바르바토스가 자신들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 올빼미 법정(Court of Owls)의 운명을 곰곰이 생각한 그는 전쟁을 일으키기 위해 떠났다.

그 후 다크 나이츠는 머더 머신(Murder Machine)이 사이보그로부터 워치타워를 빼앗는 것을 도왔고, 웃는 배트맨은 자신의 다크 메탈 카드로 포털을 열어 그린 애로우, 데미안 웨인, 나이트윙, 미스터 테리픽을 쓰러뜨리는 것을 도왔으나, 닥터 페이트에 의해 저지당했다.

지구-0에 진입한 지 5일 후, 그는 셰이드(S.H.A.D.E.), D.E.O., 태스크포스 X, 미군의 수장들이 모여 있는 아르거스(A.R.G.U.S) 본부를 공격했다.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영향을 미치는 그의 힘 때문에, 각 수장들은 서로를 죽이려 들였다.
새뮤얼 레인 장군은 머실리스를 없애기 위해 발할라(Valhalla)라는 이름의 대량살상무기로 아르거스 기지가 있는 랭글리를 폭격하라고 명령했다. 그것은 태양계 내의 어떤 것도 죽일 수 있는 무기였다.
랭글리를 폭격하라는 말을 들은 세 조종사(질리언 펄먼, 캐시우스, 톰 칼마쿠)들은 머실리스가 벌인 참상을 목격하고 발할라 탄두를 투하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폭발의 에너지는 모두 머실리스가 흡수해서 자신을 강화시키는데 사용해버렸다. 그리고 나서 그는 자신의 힘을 이용해 생존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자신에게 기도할 것을 강요했다.
그는 그들을 죽이는 대신 자신이 지구를 정복하는 동안 지켜보도록 살려두었다. 자신의 원더우먼을 생각하면서 헬멧을 벗은 그는 자비심과 자제심을 가진 유일한 존재인 스티브 트레버에게서 자비로운 본성이 바르바토스의 지배를 허락한 한때의 자신을 떠올렸다.

슈퍼맨이 그들의 손아귀에서 탈출한 후 다크 나이츠가 오블리비언 바를 공격하여 나이트마스터를 죽였지만 저스티스 리그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남은 히어로들이 자신들을 물리치는 데 사용될 수 있는 N번째 금속을 찾으려 하자, 리그 중 넷을 격리시켜 함정에 빠뜨렸다.
원더우먼은 워싱턴 D.C. 아래에 있는 아르거스 본부로 텔레포트 되었다. 머실리스는 결투에서 원더우먼을 치켜세운 뒤, 자신의 세계에서 죽인 아마존 여인들의 영혼을 풀어놓으며 공격을 명령했다. 패배한 원더우먼은 고담 시로 끌려가서 소리굽쇠의 배터리로 이용 되었다. 하지만 붙잡힌 히어로들은 사이보그 덕분에 풀려나 타임라인과 현실의 상호연결 지점인 하이퍼타임(Hypertime)을 통해 탈출할 수 있었다.

할 조던과 미스터 테리픽, 마샨 맨헌터가 사나가 행성으로 가서, 다크 멀티버스가 가라앉는 것에 대비해 지구 중심부에 있는 N번째 금속을 밝히기 위한 피닉스 캐논에 도착했다. 미스터 테리픽은 누군가가 극성을 바꾸어 놓았음을 발견했다. 머실리스와 던브레이커, 데바스테이터가 나타나 자신들이 했음을 밝혔다.
머실리스는 멀티버스의 히어로들의 연합 본부인 하우스 오브 히어로즈(House of Heroes)를 향해 가고 있는 울티마 툴레(Ultima Thule) 전함을 공격하기 위해 캐리어(Carrier)를 몰았다. 사이보그가 캐리어가 아기 우주로부터 동력을 공급받고 있다는 것을 플래시에 알린 후, 플래시는 중력 억제기를 열어서 아기 우주가 팽창하도록 만들었다. 레드 데스는 플래시를 막으려다가 팽창하는 우주에서 나오는 순수한 양성 에너지에 맞아서 극성이 뒤집혔다. 이로 인해 브루스 웨인 인격이 사라지고 지구 -52의 배리 앨런의 인격이 몸을 통제하게 되었다. 플래시와 레드 데스는 머실리스를 때려눕힌다.

하지만 포로가 된 저스티스 리그 멤버들은 카터 홀의 N번째 금속 철퇴가 8번째 금속으로 만든 원더우먼의 팔찌와 충돌하는 과정을 통해 깨어났다. 다크 나이츠는 원소 X 덕분에 전세를 뒤집은 저스티스 리그에게 패배했다.

덧붙임
다크 멀티버스의 지구 -12은 애니메이션 <저스티스 리그 언리미티드>의 세계와 비슷하다. 머실리스는 배트맨이 살인을 시작한다면 어떤 존재가 될 것인가에 대한 두려움, 원더우먼이 어떻게 사람들에게서 선한 것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가와 자신의 적들이 계속 돌아오므로 자신의 범죄와의 전쟁을 끝낼 수 없다는 그의 유감을 대변하는 캐릭터다.

머실리스 코스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