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은 제6 우주의 멸망과
제7 우주의 창조 사이에 존재했던 균열인 어비스(심연)를 지배하는 것으로 알려진 고대의 사악한 신이었다.
널은 원초적 어둠의 화신이라고 주장하며 자신의 힘을 끌어냈지만, 어둠은 그보다 훨씬 이전부터 존재해왔다.
원래 공허 속에서 잠들어 있던 널은 셀레스티얼들이 우주를 창조하기 시작할 때 “창조의 빛”에 의해 깨어났고,
자신의 어둠의 왕국이 파괴되는 것에 분노했다. 셀레스티얼들은 그를 킹 인 블랙(검은 왕)으로서 새로운 우주를
유지하도록 선택했지만, 널은 책임을 거부하고 분노를 표출했다. 널은 새로 드리운 그림자에서 살아있는 어둠의
검인 올블랙을 만들어 그 중 하나의 목을 베었다.
다른 셀레스티얼에 의해 다시 허공으로 던져진 널은 죽인 셀레스티얼의 잘린 머리를 대장간으로 삼아 우주 에너지로
검을 단련했다. 어둠의 왕국을 빼앗은 신성한 빛을 삼키려는 의도를 품은 널은 자신이 지휘하는 공포의 암흑
심비오트 아머를 만들어 다른 신들과 생명체에 대한 대량학살을 시작했고, 수십억 년이 지난 지금도 신성한
존재들에게 전설적인 공포의 존재가 되었다.
우주를 다시 어둠으로 되돌리고 싶어 했던 널은 자신이 통제하는 살아있는 어둠으로 인공 행성을 만들어 왕좌
겸 작전기지로 삼았다. 어둠 자체에서 생명을 발현하는 능력을 실험한 널은 외계의 한 지역을 실패한 창조물을
버리는 장소로 사용하기 시작했고, 수천 년 후 엑솔론(Exolon)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그의 초기 창조물 중에는 미스터 E와 같은 원시 심비오트와 섀도우 맨, 카아와 같은 다른 그림자 세계의
존재, 와이번과 같은 생김새의 괴물 무리가 포함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심연 존재들의 하이브 마인드(집단의식)의
신성한 연결고리로 자신을 구축한 널은 그들을 우주로 보내 수많은 행성을 정복하고, 문명과 신들을 삼키고,
별을 소멸시키고, 행성 전체를 공포의 어둠으로 뒤덮는 데 사용했다. 널이 살려둔 소수의 신들은 강제로 군대에
징집되어 그의 의지에 따라 노예가 되었고, 살아있는 심연을 이용해 괴물로 변신하여 그가 정복한 세계들을
지키는 보초로 배치되었다.
널이 빛과의 전쟁을 벌이던 어느 날, 과거로 오게 된 실버 서퍼가 자신의 파워 코스믹을 이용해 널의 통제로부터
한 세계를 해방시켰다. 널은 서퍼를 상대로 한 격렬한 전투 끝에 그를 물리치고 살아있는 심연에 감염시켜
보이드 나이트로 만들었다. 그러나 실버 서퍼는 살아있는 행성 에고에 의해 풀려났다. 널은 서퍼를 찾아내
그를 다시 자신의 병사로 삼으려 했다. 거의 성공할 뻔했지만 실버 서퍼가 마지막 남은 파워 코스믹을 소모해
눈앞의 별을 소환하고 별 플라즈마로 그를 우주로 날려버렸다. 그러나 널은 회복한 뒤에 우주정복을 재개했다.
그 후 어느 순간, 널은 빛의 힘을 받은 금빛 아머를 착용한 신들의 군대와 전투를 벌여 한 명을 제외한
모든 신을 죽였다. 생존자를 쫓던 널은 올블랙으로 그를 찔렀지만, 자신도 창으로 머리를 관통당하고 말았다.
두 신은 황량한 행성으로 추락했고, 올블랙은 원주민인 고르의 손에 들어갔다. 널은 도둑을 추적해 올블랙을
되찾진 않았지만, 고르가 자신의 발자취를 따라 신 도살자의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부상에서 회복하는데
한 세기가 걸린 널은 자신의 힘을 실험하기 시작했고, 생명을 박멸하는 대신 살아있는 심연에서 심비오트라는
무정형의 기생체를 만들어 하급 생명체와 결합시켜 타락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널의 공포의 통치는 기원전 6세기에 검은색과 빨간색의 두 심비오트 드래곤이 지구에 도착하여 그렌델과 그렌델의
어머니로 불리게 되면서 끝이 났다. 그렌델의 난동은 토르에 의해 저지되었고, 토르는 신성한 번개로 그렌델을
날려버리고 대부분의 심비오트와 널의 연결을 끊어버렸다. 자비로운 숙주와 결합한 심비오트들은 명예와 고귀함에
대한 관념에 물들어 자신들의 신에게 반항하고 왕좌가 있는 중심부에 그를 가두어 울타리라는 뜻의 클린타르(Klyntar)라고
이름을 바꿨다.
이후 클린타르의 심비오트체들은 에이전츠 오브 코스모스라는 조직을 결성하여 우주를 보호하는 활동을 통해 한때
공포의 대상이 되었던 자신들의 어두운 기원을 지우고 속죄하려고 노력했다. 갤럭투스의 전령으로 활동하던 실버
서퍼는 클린타르와 마주쳐 잡아먹혔다. 그들은 서퍼를 인공 행성의 핵에 널과 함께 가두려고 했지만 탈출할
수 있었다.
수 세기 후, 쉴드가 그렌델 심비오트 드래곤을 발굴하고 그 살아있는 심연을 이용해 심-솔저 프로그램이라는
슈퍼 솔저 계획을 만들었다. 널은 자신과 그렌델 사이의 정신적 연결을 이용해 그렌델의 파생물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그렌델이 난동을 부리고 숙주를 미치게 만들었다.
수십 년 후, 널은 심비오트 드래곤을 원격조종하여 감금에서 벗어나게 하고 다섯 개의 파생물 중 넷을 재흡수했다.
널은 그렌델을 맨해튼 시내로 보내 날뛰게 했지만, 널의 각성으로 심비오트가 악영향을 받은 베놈(에디 브록)과
스파이더맨이 힘을 합쳐 막았다. 널은 그렌델을 이용해 자신의 진짜 모습을 한 아바타를 만들어 숙주에게서
베놈 심비오트를 빼앗아 지구에 있을 때 얻었던 자비와 연민을 없애고, 이를 다시 자신의 하이브 마인드에
연결하여 그렌델 심비오트에 흡수시켜 더 강하게 만들려고 했다.
에디 브록과 마주친 널은 그에게 심비오트의 진정한 기원과 역사를 보여주며 심비오트와 에이전츠 오브 코스모스가
베놈 심비오트에게 한 거짓말을 믿었다며 그를 조롱했다. 그렌델을 재구성한 널은 에디와 스파이더맨과 함께
우주로 날아가 심비오트 드래곤의 잃어버린 조각을 구해 클린타르에서 자신의 진짜 몸을 해방하고 지구를 시작으로
우주정복을 재개할 계획을 밝혔다. 베놈은 스파이더맨의 도움으로 탈출했지만, 널은 그들을 쫓지 않고 대신
그렌델의 남은 조각 중 하나인 티라노사우루스 심비오트를 사냥하기 시작했다. 티라노사우루스 심비오트가 베놈과
결합하여 하이브 마인드에 다시 연결되자, 널은 그렌델을 이용해 공격하고 베놈을 삼키려고 시도했다.
그렌델이 음파 수류탄에 의해 불안정해지자 널은 베놈과 잔인한 일대일 전투를 벌였고, 베놈의 첨단 무기는
아무런 효과가 없음이 드러났다. 널은 에디에게서 두 심비오트를 빼앗아 흡수하기 시작했지만, 에디가 무기고를
모두 폭발시켜 클린타르의 핵에 있는 널의 진짜 몸에 영향을 미쳤다. 충격을 받고 분노한 널은 그렌델에게
현신했지만, 공격하기 전에 티라노사우루스 심비오트가 널의 아바타를 감싸고 용광로 중심부로 끌고 가 베놈에게
문을 닫으라고 시켰다. 이후 널의 아바타는 그렌델과의 연결이 끊어진 채로 클린타르의 심장부에 봉인되었다.
전투가 끝난 지 몇 달 후, 스콘이 이끄는 널을 숭배하는 교단이 그렌델의 샘플과 카니지의 오랜 숙주였던
클리터스 캐사디의 시체를 입수하여 널의 아바타로 만들어 각성을 촉진하려고 했다. 그렌델 샘플이 캐사디에게
결합되자, 널은 다시 살아나 캐사디와 정신적으로 교감했다. 그러나 캐사디는 널이 심비오트를 통해 자신을
장악하려는 것에 저항했고, 그렌델 심비오트가 이전 심비오트 숙주 안에 남긴 심연의 흔적인 코덱스를 흡수하면서
둘의 연결은 끊어졌다.
카니지 심비오트는 스콘의 몸에 남아 있었다. 다시 널과 소통하고 싶은 캐사디는 그렌델 심비오트를 하이브
마인드에 다시 연결할 수 있는 충분한 코덱스를 수집하여 그를 풀어주기로 결심했다. 그와의 연결이 강해지자
널은 각성하여 클린타르의 심비오트와 지구에 좌초된 심비오트(라이엇, 애고니, 페이지, 래셔, 스크림)를
모두 타락시키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다크 카니지가 다크 카니지의 심비오트와 남은 코덱스를 흡수한 베놈에게 죽임을 당한 후, 널은 다시 깨어나
곧바로 클린타르를 파괴하고 그 구성요소인 심비오트들을 심비오트 드래곤 함대로 합쳐버렸다. 드래곤 형상의
아머를 입고 나타난 널은 엑솔론에 감염된 크리인 작-델과 맞닥뜨렸다. 처음에는 자신의 영혼을 훔쳤다는 작-델의
비난에 당황한 널은 엑솔론의 정체가 불완전한 심비오트라는 사실을 밝혀내고 작-델의 영혼을 빼앗아 아머에
흡수한 후 올블랙의 네크로소드 형태를 새롭게 드러냈다. 널은 우주정복을 재개했지만, 자신도 모르게 빛의
신에게 쫓기게 되었다.
살아있는 심연을 이용해 행성 전체를 질식시킨 널은 에디의 아들 딜런 브록(베놈 심비오트가 낳은 인간과 심비오트의
혼종)의 꿈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구로 향하는 길에 크리/스크럴 연합의 식민지 영토를 불태운 널은 조사를
위해 파견된 함선에 함정을 파놓고 그중 유명한 전사 몇 명을 자신의 군대로 끌어들였다. 또한 셀레스티얼에
대한 오랜 원한을 풀기 위해 그들을 사냥하여 살아있는 심연에 감염시켰다. 한편으로는 심비오트와 심비오트
드래곤들을 우주 곳곳으로 보내 여러 우주 문명들을 파괴했다.
지구에 도착한 널과 그의 군대는 코타티와의 전쟁이 남긴 크리와 스크럴 함선들의 지뢰밭을 쉽게 뚫고 지나갔다.
드래곤들이 지구에 쏟아져 내려 지구의 슈퍼히어로들을 순식간에 압도하면서, 널은 셀레스티얼 중 한 명에게서
나타나 브록이라는 인간을 넘기면 지구를 빠르고 고통 없이 파괴하겠다고 선언했다. 센트리가 그를 궤도로 날려
반으로 찢어버리려 했지만, 오히려 널이 센트리를 찢어버리고 그의 몸에 깃들어 있던 어둠의 존재를 장악하여
흡수해버렸다.
전쟁에 지루함을 느낀 널은 심비오트들을 이용해 자신에게 대항하는 많은 히어로들을 장악하고 지구를 살아있는
심연의 껍질로 감싸 버렸다. 절망에 빠진 에디 브록은 지구를 살려주면 널을 섬기겠다고 제안했지만, 널은
자신이 원하는 브록은 딜런이라며 거절했고, 에디에게서 베놈 심비오트를 강제로 떼어낸 뒤에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꼭대기에서 에디를 집어던졌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끝에 첨탑을 건설한 널은 심비오트 드래곤과 드래곤이 빙의한 히어로들, 아바타들을
원격조종하며 여러 전선에서 침략을 지휘하기 시작했다. 널은 에보니 블레이드나 복희의 검, 고스트 스파이더의
인공 심비오트를 차지하려 했지만, 드래곤을 죽이고 아바타를 완전히 파괴하지는 못하더라도 피해를 입힐 수
있는 힘과 무기를 가진 히어로들이 많았고, 그의 통제에 부분적으로 저항하는 의지력 때문에 당황했다.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 미스터 E를 부활시켜 과거에 에보니 블레이드를 파괴하거나 클린타르에서 조기에 탈출하는
데 사용하라고 보냈지만, 미스터 E는 거듭 실패하더니 결국 파괴되고 말았다. 널은 발키리들에 의해 많은
양의 힘을 빼앗겼고, 발키리는 자신도 모르게 저승의 머리 없는 셀레스티얼과의 연결을 끊어버렸다.
딜런이 전장에 들어와 자신의 힘을 사용해 널이 노예로 삼았던 사람들을 해방시키기 시작하자, 널은 그를 잡으려
했지만 토르의 공격을 받았다. 널의 분노에도 토르는 흔들리지 않고, 그저 자신이 정복한 수백 개의 파괴신
중 하나에 불과하다며 무시했다. 널은 토르를 제압했지만 이번엔 딜런의 공격을 받았다. 딜런을 제압하고 살아있는
심연 속에 가두었으나 토르가 묠니르의 강력한 일격으로 아래턱을 찢어버려다. 분노한 널은 심비오트가 조종하는
셀레스티얼을 활성화하고 지구를 파괴하라고 명령했다. 그리고 살아있는 심연으로 새로운 아래턱을 만들어낸 널은
심비오트 아머에서 올블랙을 구현해서 뒤에서 토르를 찌르며, 자신이 고르가 휘두르던 네크로소드의 창조자라며
비웃었다.
널은 그대로 뒤로 돌아 딜런과 마주하고 자신의 아들로 삼겠다고 선언하고, 하이브 마인드 내에서 자신이 조종하는
심비오트들에게 딜런과 토르가 자신의 영향력을 제거한 심비오트들을 가두라고 명령했다. 그런데 널이 모르는
사이에 에디 브록은 플래시 톰슨과 안티베놈 심비오트, 렉스 스트릭랜드와 티라노사우루스 심비오트의 코덱스와
다시 결합했다. 그들은 딜런과 토르가 널에게 부상을 입힌 것을 이용해 하이브 마인드의 핵심인 갓 하이브에
침투할 수 있었다.
에이전트 안티베놈의 코덱스가 널이 통제할 수 없는 심비오트 중 하나에 결합하여 흰 심비오트 드래곤으로 다시
태어나자, 널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즉시 깨닫고 티라노사우루스 심비오트를 맹렬히 납치하여 에디와
다시 맞닥뜨렸다. 하지만 에디는 베놈 심비오트의 도움으로 하이브 마인드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했고, 빛의
신의 새로운 숙주로 선택받았다.
자신을 찾아온 실버 서퍼와 다시 맞닥뜨린 널은 싸울 준비를 했지만, 우주 버전 베놈으로 변신한 에디에 의해
방해받았다. 널이 놀라지도 않고 옛 숙적의 숙주 선택을 조롱하는 사이에 에디는 묠니르와 실버 서퍼의 서핑
보드를 합쳐 거미 문양 모양의 전투도끼로 무장했다. 널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에디에게 던지며 도망치려
했지만, 제압당한 뒤에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꼭대기에서 심비오트 아머가 벗겨진 채 바닥으로 던져졌다.
널은 자신의 죽음은 하찮은 일이며 공허의 승리는 불가피하다고 반항적으로 말했지만, 에디는 그런 널을 태양의
중심부로 데려가 유니파워로 그의 몸을 파괴해버렸다.
널은 딜런의 몸을 차지하려 했지만 에디는 유니파워를 사용해 딜런에게서 살아있는 심연을 제거하고 파괴하여
암흑의 신을 처치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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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임
창작자 도니 케이츠에 따르면 널은 우주 최초의 “무언가”였다.
널은 올블랙을 들고 실버 서퍼와 싸울 때 심비오트를 소환해 지원을 받았는데, 이는 훗날 널이 올블랙을 잃은
후에 심비오트를 만들었다는 설정과 모순된다.
널의 나선형 문양은 <트루 디텍티브>의 카르코사의 나선을 기반으로 하며, 크툴루 신화에 대한
참조이다. “킹 인 블랙(검은 왕)”이란 칭호 역시 카르코사의 통치자 킹 인 옐로우에서 따온 것이다.
브루스 배너는 널이 추상적 존재인 원 빌로우 올(One Below All)의 한 측면이거나 원 빌로우 올이
조종하는 생물일 뿐이라는 이론을 세웠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원 빌로우 올과 연관 있는 빌로우 플레이스에서
태어난 존재인 안티 올에 대한 이론을 세웠는데, 안티 올이 라이프브링어 원에게 산산이 부서지면 다음 멀티버스에서
널을 포함한 다른 어둠의 존재들을 탄생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의 이론은 서로 통하는 부분이 있어
보인다.
널은 제7 우주가 생성되기 이전부터 존재했으므로 엄밀히 말해 지구-616이나 마블 멀티버스 내의 다른 차원
출신이 아니다. 하지만 멀티버스 전체에 걸쳐 다른 매체에서 널의 여러 버전이 존재하고 있다.
스파이더맨이 심비오트와 결합했을 때 심비오트는 가슴과 등에 흰색 거미 문양을 형성했는데, 이것은 심비오트가
무의식적으로 널의 붉은 드래곤 문양을 모방하여 흰 거미 문양을 만든 것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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